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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더보기] 세계 패션쇼 K스타들 모셔라! 한류 파워는 무한 확장중

한류가 전 세계 음반, OTT 시장을 넘어 패션계까지 사로잡았다. 전 세계 패션디자이너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해외 4대 패션쇼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의 패션위크부터 패션가의 흐름을 주도하는 명품 브랜드까지, 올 한해 전 세계 패션 업계는 K스타들을 1열에 세우고자 분주했다. 한류의 중심인 K팝, 그 안에서도 맹렬한 화력을 자랑하는 그룹 블랙핑크를 비롯해 레드벨벳, 에스파, 아이브, 아스트로는 물론 배우 이민호, 유아인, 정호연, 아이유 등 수많은 한류 스타들이 패션위크의 포토월을 뜨겁게 달궜다. 패션위크는 각종 패션 디자이너 및 브랜드들의 패션쇼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주간을 의미한다. 특히 4대 패션쇼 중 가장 큰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 패션위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K스타들에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 9월 26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열린 파리 패션위크에서 블랙핑크 멤버들의 화력이 유독 거셌다. 2017년부터 샤넬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인간 샤넬’로 불리는 제니는 지난달 2023 F/W 레디-투-웨어 쇼에 참석하며 파리 패션위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제니는 패션쇼 프론트로우(행사장 맨 앞줄)를 차지, 할리우드 유명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함께 투샷을 찍은 모습도 공개됐다. 지수, 로제도 각각 자신들이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브랜드의 패션쇼에 참석했다. 지수는 디올 회장 겸 CEO인 피에트로 베카리와 나란히 어깨를 맞춰 패션쇼를 관람했다. 같은 날 생로랑 2023 S/S 쇼에서는 로제가 등장해 브이넥 드레스와 블랙 슈트로 시크한 무드를 자아냈다. 2021년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멤버 전원이 지방시 앰배서더로 발탁된 4세대 대표 걸그룹 에스파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같은 4세대 아이돌 계보를 잇는 아이브 멤버 장원영은 주얼리 브랜드 앰배서더 자격으로 참석, 아스트로 차은우도 디올쇼에 등장했다. ‘오징어 게임’ 흥행 열풍을 일으킨 모델 출신 배우 정호연은 루이 비통 패션쇼에 브랜드의 글로벌 앰배서더 자격으로 런웨이를 주도했다. 모델 활동 당시 이 브랜드의 런웨이를 섰던 경험이 있다. 지난 3월에는 루이 비통 F/W 쇼 오프닝과 피날레의 선두를 장식했다. 밀라노 패션위크 또한 K팝 스타들이 스포트라이트를 석권했다. 배우 유아인, 이민호, 김태리, 김다미,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레드벨벳 조이, 트와이스 사나, 채영 등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민호는 한류 스타의 영향력을 밀라노에서 뜨겁게 증명했다.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보스의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석한 이민호는 앞서 뉴욕에서 열린 펜디 바게트 백 탄생 25주년 기념 스페셜 패션쇼에서도 한국 앰배서더 자격으로 프런트에서 쇼를 관람했다. 해외 매체들은 앞다투어 이민호가 모델 알레산드라 암브로시오, 래퍼 카니예 웨스트를 제치고 2022 밀라노 패션위크 화제성 1위 셀럽 목록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주요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저마다 한류 스타 모시기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이며 K스타의 영향력은 어디까지일까. 글로벌 패션브랜드를 홍보하는 비주컴의 설수영 이사는 해외브랜드가 K스타를 찾는 이유로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한 K팝 아이돌은 글로벌 투어와 유튜브로 인해 스타일을 전파하기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뿐만 아니라 “소속사에 의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어 해외 아티스트들보다 도덕적 해이나 사생활 유출에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 이사는 “따라서 브랜드 호감도 상승과 파급력에 있어서 최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한국 아티스트들에게 패션 하우스들이 러브콜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23 11:23
경제

[멋스토리] 골프웨어 전성기…10년 전 아웃도어 '거품'과 닮았다?

골프웨어 업계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골프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패션업계는 최근 불어닥친 골프웨어 붐을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12년 전 국내에 불었던 아웃도어 붐이나 거품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골프 인플루언서 전성시대 필라테스 강사였던 A씨는 지난해부터 '골프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을 겸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필라테스 강좌를 예전만큼 나서지 못하자 선택한 길이었다. 골프 초심자였던 그는 실내연습장을 찾아 실력을 키우는 한편 섹시하고 멋진 골프웨어를 입고 필드에서 춤을 추는 '릴스'와 '셀피'도 부지런히 찍어 SNS에 올렸다. 1년 사이에 골프장에서 근사한 맵시를 뽐내는 A씨를 따르는 팔로워도 급격히 늘었다. A씨는 이제 골프 인플루언서 사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법 이름이 알려진 골프웨어나 장비 브랜드가 그에게 협찬을 의뢰한다. A씨와 함께 라운딩을 나가거나 골프를 치기 원하는 팬도 적지 않다. 골프 인플루언서가 골프업계를 이끌어가는 또 다른 축이 되면서 이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골프장까지 생겼다. 올데이골프레저그룹은 지난달 제 1기 앰배서더를 모집한다면서 공고문을 냈다. 올데이골프레저그룹은 임페리얼레이크, 로얄포레 등의 골프장을 가진 기업이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활동이 활발한 골프 마니아분들을 환영한다"며 엠버서더로 발탁될 경우 1년간 올데이로얄포레 C.C나 올데이 리조트앤골프 C.C의 주중 무료 이용 혜택을 주겠다고 했다. 골프장은 한 번 이용하는데 20만~30만원가량의 비용이 든다. 더군다나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대부분의 골프장이 사실상 '풀 부킹' 상태다. 올데이골프레저그룹이 내건 조건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이 앰배서더 공고문은 골프 인플루언서 사이에도 인기였다. "1년간 본인 그린피와 카트 사용료가 무료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너무 좋은 조건이다", "이런 기회 잘 없다. 신청한다"며 해당 글을 공유(리그램)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골프 업계 관계자는 "(올데이골프레저그룹의 앰배서더 혜택이) 요즘 상황에 보기 드문 혜택"이라면서도 "본인 그린피만 무료니까 한 번 라운딩을 올 때 최소 3명은 데려올 것이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입소문도 나고, 홍보도 되고, 새 고객도 데려오니 일석삼조다"고 분석했다.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골프 인플루언서가 이 업계 트렌드라면 트렌드다. MZ세대가 SNS를 열심히 하는 화려한 골프 인플루언서를 보면서 골프웨어 유행을 따라가고 쫓아한다"며 "골프웨어 업계가 이들에게 협찬을 적극적으로 하는 이유"라고 했다. 잘 팔린다…너도나도 론칭 골프 인플루언서의 숫자와 영향력이 많이 늘어난 만큼 관련 골프웨어 산업도 성장 중이다. 백화점이 먼저 체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년동기대비(1월~6월 20일) 골프웨어 매출이 59.2%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1~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골프웨어 매출이 65.7% 늘었다. MZ세대 덕분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 중 20대는 64.5%, 30대는 66.5%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2030세대 매출도 150% 이상 증가해 전체 골프웨어 매출 신장세의 2배를 넘겼다. 골프웨어 브랜드도 갈수록 늘어난다. 대기업도 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LF는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인 '헤지스골프' '닥스골프'에 이어 신규 브랜드인 '더블 플래그' '닥스 런던'을 론칭하며 골프웨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기존의 '엘로드' '잭니클라우스' '왁' 외에 프리미엄 골프웨어 '지포어'를 들여왔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골든베어'도 선보였다.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으로 이름을 알린 더네이쳐홀딩스는 글로벌 골프용품 및 의류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더네이쳐홀딩스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전략적 투자자(SI)로 선정돼 1000억원가량을 투자한다.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 위해 에프엔에프, 롯데, 신세계, GS 및 CJ, 넥센, 카카오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기준 골프웨어 브랜드는 약 100개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는 약 50개의 브랜드가 새로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웨어 도약기…아웃도어 거품과 닮은꼴 우려도 일부에서는 골프웨어 붐을 12년 전의 아웃도어 붐과 비교한다. 당시 국내에는 친목 동호회 중심 등산 열풍이 불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과거 아웃도어 업계에 몸담았던 패션계 인사는 "동호회와 함께 등산을 마치고 근처 아웃도어 매장에서 쇼핑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름대로 그런 문화가 유행이었다"고 말했다. 2006년 1조원에 그쳤던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원까지 불어났다. 그러자 웬만한 패션 기업은 대부분 아웃도어 브랜드를 론칭하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국내에 유통되는 아웃도어 브랜드만 50~60개에 달했다.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거품도 단기간에 꺼졌다. 아웃도어는 2014년 정점을 찍은 뒤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때 셀 수 없이 많았던 브랜드도 몇몇 간판 브랜드를 제외하고 철수하거나 사업을 접은 사례가 적지 않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지금 골프웨어 브랜드가 차고 넘친다. 숫자로 따지면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이상일 수도 있다. 최근 패션업체들의 골프웨어 경쟁이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거품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빠르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 골프웨어 업체의 중진은 "골프는 등산과 달리 기본적으로 진입장벽이 있는 스포츠다. 한 번 필드에 나갈 때마다 수십만 원이 든다. 거품이 쉽게 끼기 힘든 스포츠다. 반면 등산은 별다른 돈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골프웨어를 새롭게 재단장하거나 론칭하는 브랜드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품이 끼기에는 너무 고급 스포츠다"고 진단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의 전체 규모가 너무 작다면서 거품을 우려할 시기가 아니라고 했다. 아웃도어는 지금도 매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브랜드가 4~5개나 되지만, 골프웨어는 1000억원 달성도 빠듯한 브랜드가 대다수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아웃도어 브랜드를 전개하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대부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코로나19로 패션 시장이 침체하면서 그나마 그 빈자리를 채울 곳이 최근 붐이 일고 있는 골프웨어 말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 기업이 전개하던 아웃도어 브랜드가 무너지자 눈을 돌려 새로운 먹거리를 찾다 보니 골프웨어로 몰린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처럼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가 아닌 인플루언서 중심의 패션이 화제가 되고, 골프가 유행될 경우 언제든지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스포츠고 퍼포먼스다. 골프가 인플루언서가 주도하는 트렌드나 유행처럼 받아들여지고, 기업도 이에 편승해 브랜드 론칭을 남발할 경우 아웃도어가 걸었던 거품 붕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12 07:00
연예

'이동휘 여자친구' 정호연, '오징어 게임'으로 연기 데뷔

모델 출신 정호연이 국제적인 행보를 보이며 시선을 끌고 있다. 올 하반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으로 연기 데뷔를 앞둔 정호연은 2013년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4'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뉴욕·런던·밀라노·파리 등 해외 4대 주요 컬렉션을 장악, 샤넬(Chanel) 루이비통(Louis Vuitton) 펜디(Fendi) 구찌(Gucci) 등 수많은 명품 브랜드의 선택을 받았다. 샤넬의 디자이너이자 아트 컬렉터 칼 라거펠트가 선정한 샤넬 F/W 2018 콜렉션을 대표하며 패션계에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진 정호연은 2019년 아시아 모델 어워즈 모델 부문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했다. 세계를 무대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정호연은 MBC에브리원 '더 모스트 뷰티풀 데이즈' 온스타일 '하우 투 핏: 글램vs슬림'에도 출연, 최근 사람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 '로그人'을 통해 솔직담백하고 털털한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채로운 영역에서 존재감을 넓혀온 정호연이 하반기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호연은 극 중 가족을 위해 큰돈을 필요로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새터민 새벽으로 변신한다. 특유의 신비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폭넓은 컨셉트 소화력으로 패션계의 눈길을 사로잡은 정호연이 연기자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생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7.09 10:52
연예

[화보IS] 크루엘라 선미 "내 안의 갈증 해소"

크루엘라와 선미가 만났다. 오는 26일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둔 영화 '크루엘라'가 매 앨범마다 독보적인 컨셉과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뮤지션 선미와 함께한 특별 콜라보 화보를 공개했다. 얼루어 코리아 6월호 커버를 장식한 이번 화보에서 선미는 자신만의 색으로 크루엘라를 표현했다. 크루엘라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흑백 헤어부터 영화 속 런던 패션계를 뒤흔든 캐릭터의 독창적 패션 스타일링이 고스란히 묻어나 시선을 끈다. 이번 화보를 통해 선미는 크루엘라가 튀어나온 듯 강렬한 눈빛과 폭발적인 에너지가 묻어나는 포즈로 기존에 무대에서 선보였던 것과는 또 다른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진행된 화보 촬영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었던 선미는 "다른 자아를 표현하면서 제 안의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아요"라며 크루엘라와의 만남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선미는 화보와 함께 한 인터뷰에서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솔로 여성 아티스트로서 진솔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선미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담은 '선미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간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으로 이뤄진 3부작 연속 흥행으로 독보적인 음악성을 갖춘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선미는 최근 '꼬리(TAIL)'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한편, '크루엘라'는 197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재능은 있지만, 밑바닥 인생을 살던 에스텔라가 남작 부인을 만나 런던 패션계를 발칵 뒤집을 파격 아이콘 크루엘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26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18 09:03
무비위크

디즈니 '크루엘라', 5월 개봉 확정..새 시대 새로운 악녀

클래식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의 빌런 크루엘라를 새롭게 재해석한 디즈니 영화 '크루엘라'가 오는 5월 개봉한다. 개봉 확정과 함께 13일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크루엘라'의 스토리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로 눈길을 끈다. 특히 크루엘라 역의 엠마 스톤과 바로네스 남작 부인 역의 엠마 톰슨의 불꽃 튀는 강렬한 대립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킹스맨' 시리즈로 국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마크 스트롱의 짧지만 강렬한 등장부터 각 캐릭터의 고유성을 띄는 패션과 스타일 역시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바로네스가 “타인은 방해물일뿐이야. 내가 딴 사람을 신경 썼으면 벌써 죽었어”라며 그가 런던 패션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방법, 그리고 성공한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인물들은 가차없이 처단하겠다는 선전포고와 함께 시작한다. 장면을 거듭할수록 변모하는 크루엘라의 모습은 압도적이다.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던 에스텔라에서 능력있는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완벽히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을 “크루엘라”라고 소개하는 모습은 발칙할 정도로 당당하다. 이어 “새 시대엔, 새로운 주인공이 필요하지”란 문구와 함께 “하지만 모든 건 인과응보로 끝났지. 같이 사고 좀 쳐볼래요?”라며 거침없는 질주에 나선 크루엘라와 “걔가 내 개들을 훔쳐 갔어. 나한테 도전을 해왔잖아. 난 져줄 마음이 없는데”라며 그에 맞대응할 것을 예고하는 바로네스의 첨예한 대립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걱정 마. 이건 시작에 불과하니까”라는 크루엘라의 대사는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 사이의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다. '크루엘라'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과 함께 골든 글로브,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휩쓴 배우 엠마 스톤이 크루엘라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것을 예고한다. 여기에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할리우드 최정상 배우 엠마 톰슨과 '킹스맨' 시리즈의 마크 스트롱도 참여해 이들이 선사할 앙상블 역시 기대감을 모은다. 연출은 '아이, 토냐'로 제75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오른 크레이그 질레스피가 맡았고, 각본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엘라인 브로쉬 멕켄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토니 맥나마라가 참여, '매드맥스: 분노의 도'>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아카데미 2회 수상과 8회 노미네이트 쾌거를 거머쥔 제니 비번이 의상을 맡아 탄탄한 완성도 역시 자랑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13 10:49
무비위크

[할리우드IS] '샤넬이 사랑한 모델' 故스텔라 테넌트, 사인은 극단적 선택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모델 스텔라 테넌트의 사인이 극단적인 선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고인의 유가족은 "테넌트는 한동안 몸이 좋지 않았고, 더는 살아갈 수 없다고 느꼈다. 그녀는 아름다운 영혼이었고,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을 받았다. 창의력과 지적능력, 유머가 있는 여성이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스텔라 테넌트는 지난달 22일 세상을 떠났다. 50번째 생일을 맞은 지 5일 만이다. 당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가족에 의해 뒤늦게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스텔라 테넌트는 앤드루 캐번디시 데번셔 공작의 손녀로, 스코틀랜드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22살이었던 1993년 패션지 보그의 표지 모델로 나서며 톱 모델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고인은 샤넬이 사랑한 뮤즈로 이름을 날렸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칼 라거펠트는 테넌트를 새롭게 모델로 기용하며 그가 샤넬 창립자인 코코 샤넬과 닮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1998년 아이를 가진 후 런웨이에서 은퇴했으나 이후에도 종종 패션계에 얼굴을 비쳤다. 지난 2012년 스코틀랜드 패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같은 해 열린 30회 런던올림픽 폐막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1.11 10:53
경제

흑인 여성 최초 '타임지 모델' 나오미 캠벨, 그도 겪은 '인종차별'

'슈퍼모델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80~90년대, 전 세계를 주름잡은 모델 나오미 캠벨(51). 그 시절 그를 가장 많이 따라다닌 별칭은 '흑표범'과 '흑진주'였다. 인종차별적 표현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이런 수식을 쓰는 일은 점차 줄었다. 하지만 런웨이에 서는 동안 그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숱한 편견과 차별을 감내해야 했다고 한다. 그리고 8일(현지시간) CNN에 그 시절 겪었던 일들을 일부 털어놨다. 그는 모델 데뷔 초기를 회상하며 "어떤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피부색을 이유로 무대에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디션에 참가하고 패션쇼에 서면서, 그는 패션계에서 '흑인'이 어떤 의미인지 점차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태어난 나오미 캠벨의 어머니는 아프리카계 자메이카인이었다. 일찌감치 캠벨의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는 연기·무용·발레 등을 가르쳤다. 일곱살이 되던 해, 가수 밥 말리의 'Is This Love' 뮤직비디오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15살 무렵 친구들과 쇼핑을 하다가 기획사 대표에게 스카우트 되면서 모델로 데뷔했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백인의 전유물이었던 패션계에서 이름을 알리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더 많이 노력하고, 두 배로 잘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그럴 때면 그의 어머니는 "이런 말을 사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며 "그건 단지 이 모델 업계의 본질이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는 독보적인 능력과 신비로운 이미지로 점차 패션계에서 주목받았다. 87년 12월 '보그' 영국판, 이듬해 프랑스판에 최초 흑인 모델로 등장했다. 그는 "사실 표지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고 회상했다. 89년엔 미국 '보그'지 9월호도 장식했다. 당시 잡지의 9월호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판이었다. 이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타임지 표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나오미 캠벨이 표지 사진을 찍을 때마다 본인의 화장품을 직접 챙겨 다니기 시작한 것도 이쯤이었다. 그는 88년 '보그' 이탈리아판 표지를 촬영한 일화를 떠올리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피부색에 맞지 않는 파운데이션을 가져와 촬영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스태프들은 나오미가 흑인인 줄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편견과 차별을 견뎌내는 데 동료들의 도움도 컸다고 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의 경우 잡지사들에 "흑인 모델을 거부한다면 광고를 철회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나오미 캠벨은 50대가 됐지만, 여전히 독보적인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다른 흑인 후배들에게 "지난 시간이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 스스로 편견을 버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종차별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저 무지일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관련기사 톱모델의 분노, 명품백으로 파파라치 얼굴 가격 “안전제일” 톱모델 나오미 캠벨, 공항서 '방호복 패션' 2021.01.08 14:31
연예

블랙핑크, 어떻게 럭셔리 브랜드를 사로잡았나

그룹 블랙핑크의 행보는 패션계에서도 '핫 이슈'다. 네 멤버 모두 각기 다른 하이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우먼스 웨어 데일리(WWD)가 빅데이터 기업 런치메트릭스(Launchmetrics)의 분석 결과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블랙핑크 지수가 등장한 디올의 게시물은 61만4000달러(한화 약 6억9000만원)의 MIV(Media Impacted Value)를 창출했다. 디올은 MIV 측면에서 루이비통과 샤넬을 제치고 최상위 브랜드로 올라섰는데, 이 가운데서도 지수 관련 게시물이 가장 높은 가치를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이는 2020 가을쇼에서 가장 성공한 브랜드 게시물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디올은 뮤즈 지수와 협업한 이후 평균 MIV가 33%나 증가했다. 지난 달 미스 보그는 '블랙핑크 패션위크 베스트 패션 11'이라는 제목으로 멤버들의 패션쇼 참석 의상을 집중 보도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패션위크 1열을 차지한 블랙핑크 멤버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 명품 브랜드 의상을 자연스럽게 소화한 멤버들의 사진들을 수록했다. 샤넬 엠베서더 제니, 뉴욕 패션위크에 나타난 리사, 런던 패션위크에서 상큼 매력을 전한 지수, 지난 2월 생로랑 쇼에서 포즈를 취한 로제까지 알찬 설명을 덧붙였다. 전 세계 패션위크와 여러 하이패션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블랙핑크의 매력에 대해선 하이프비스트가 분석했다. "패션 브랜드는 블랙핑크의 1억만 팔로워라는 국제적 영향력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았다"면서 영어와 한국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이들의 SNS 파급력이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27일 기준 블랙핑크는 유튜브에서 2020년 통계청이 추산한 한국 인구수 5178만명 보다 많은 520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리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4120만으로, 국내 가수로는 유일하게 전 세계 팔로워 순위 100 안에 이름을 올렸다. 리사에 이어 국내 팔로워 순위 2위는 3450만을 보유한 제니다. 로제도 3140만, 지수는 3070만으로 멤버 모두 독보적 팔로워들을 이끌고 있다. 패션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디지털 패션 위크가 진행되는 등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면서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가 된 블랙핑크의 엄청난 팔로워들을 통해 거부감없이 대중에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핑크가 패션계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탄탄한 지원도 뒷받침된 결과다. 뮤직비디오 속 짧게 등장하는 의상에도 남다른 공을 들였고 무대 의상에서도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드러내왔다. 데뷔 때부터 함께 한 블랙핑크 스타일리스트 최경원은 WWD와의 인터뷰에서 "블랙핑크 멤버들이 가진 외모와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조합해 한국에서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 내 비전"이라면서 "각 멤버의 성격에 어울리면서도 함께 있을 때는 조화로운 의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YG는 디자이너와 연결해주고 그에 맞는 유연한 예산을 편성해 신인 때부터 투자를 많이 했다"면서 그 결과, "블랙핑크는 패션 트렌드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룹"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0.28 08:00
연예

메트로시티 "2019 새 엠버서더로 세계적 모델 케이트 모스 발탁"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메트로시티(METROCITY)’가 세계적인 패션모델 ‘케이트 모스(Kate Moss)’를 2019 메트로시티의 새로운 엠버서더로 발탁하고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케이트 모스는 1990년대 슈퍼모델 시대를 이끌었던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현재까지도 전 세계 패션 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그녀가 선보인 다양한 패션 스타일은 패션 트렌드와 아이템에 영감을 주며 꾸준히 패션계의 레퍼런스로 사용되고 있다. 메트로시티 관계자는 “케이트 모스는 모델계의 트렌드를 뒤흔든 영원한 패션 아이콘”이라며, “메트로시티의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와 가장 잘 부합하는 뮤즈다”라고 엠버서더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국 런던에서 촬영된 케이트 모스의 메트로시티 캠페인은 오는 1월 3일(목) 메트로시티 공식 홈페이지,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식 릴리즈 될 예정이다. 한편 메트로시티는 세계적인 패션의 도시인 밀라노를 중심으로 이탈리아의 역사와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트렌디한 스타일을 제안하며 1992년 론칭 이래 전 세계의 패션 피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다. 의류를 비롯하여 레더 굿즈, 슈즈, 모자, 주얼리 등 다양한 토탈 패션 아이템을 비롯해 키친&리빙, 코스메틱, 스포츠 레저 등의 라이프 스타일 굿즈를 포함한 제품군에 메트로시티만의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 고급 소재와 장식이 더해져 전 연령층이 선호하는 네오클래식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매 시즌 다양한 컬러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메트로시티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지역, 미국, 한국, 일본 등에서 활발한 브랜드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승한기자 2018.12.27 12:12
경제

상습적 인종차별 돌체앤가바나, 차이나머니 앞에 백기 들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D&G)가 중국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중국 모욕 논란에 휩싸인 광고를 향한 분노가 잦아들지 않는 데다, 인종차별이라고 비판받았던 D&G의 과거 광고까지 재소환되면서 본격적인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23일 D&G의 창업자인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직접 출연한 사과 영상을 웨이보에 올렸다. 그러나 망가진 브랜드 이미지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명품 브랜드의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명품 시장 매출에서 중국 소비자가 차지한 비중은 32%에 달했다. 2025년엔 이 수치가 절반에 가까운 46%까지 오를 전망이다. ━ 광고 영상 파문으로 패션쇼 취소 이른바 ‘D&G 사태’는 지난 18일 공개된 패션쇼 홍보 동영상이 중국을 모욕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작됐다. 21일 상하이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더 그레이트쇼’를 홍보하는 이 영상에는 동양인 모델이 젓가락으로 스파게티와 피자 등을 먹는 모습이 담겼다. 이같은 내용은 중국의 전통을 무시하고, 동양인이 타문화에 무지하다는 편견을 드러낸 인종차별의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뒤이어 공동 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인스타그램에서 논쟁을 벌이다 중국을 모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인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공개된 채팅창에 따르면 가바나는 중국을 “똥 같은 나라”“무식하고 더럽고 냄새나는 마피아”라고 표현했다. 스테파노 가바나는 “계정이 해킹당했다”며 “나는 중국과 중국 문화를 사랑한다.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지만, 그의 해명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중국의 SNS 웨이보는 D&G를 향한 비난과 성토로 들끓었고, 중국 공산당 산하조직인 공청단까지 나서 입장을 발표했다. 공청단은 웨이보를 통해 “우리는 외국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중국에서 경영하는 외국기업은 당연히 중국과 중국인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는 어느 기업이든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할 때 갖춰야 하는 기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쯔이(章子怡)·리빙빙(李冰冰)·천쉐둥(陈学冬) 등 스타들이 패션쇼 불참을 선언했고, 천쿤(陳坤) 등 패션쇼를 위해 이미 상하이에 도착해 있던 배우들도 바로 발길을 돌렸다. 브랜드 홍보모델이었던 디리러바는 계약을 취소했다. 모델 에이전시는 소속 모델들의 출연을 보이콧했다. 22일 중국의 온라인 패션 매체인 징 데일리는 중국 정부 역시 패션쇼 시작 몇 시간 전 취소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D&G가 상하이에서 처음 기획한 대형 패션쇼는 결국 이렇게 취소됐다. ━ 쇼핑몰에서 사라진 D&G…전국적 불매운동 22일엔 중국의 주요 온라인상거래 업체가 D&G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보도가 줄줄이 나왔다. 징 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티몰(Tmall), 징둥닷컴(JD.com)에선 D&G 상품이 모조리 사라졌다. 이들은 “D&G 제품을 일체 판매하지 않겠다”는 공식 성명까지 발표했다. 중국의 명품 온라인쇼핑몰 세쿠도 “도덕성과 성실성이 결여된 업체와는 일을 함께할 수 없다”며 D&G 판매 중단 방침을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불매 운동은 확산 중이다. 레인크로포드 백화점은 “우리는 브랜드가 행동의 문화적 함의를 인식하고, 고객이 자신의 가치를 훼손당했다고 느낄 때의 반발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매장에서 D&G 제품을 뺐다. 하이난성의 하이커우(海口) 국제공항 면세점에서도 D&G의 제품은 사라졌다. 중국 기업만이 아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육스-네타포르테그룹’ 역시 자사의 온라인 플랫폼인 ‘육스(Yoox)’‘네타포르테’ 등의 판매 목록에서 D&G 제품을 제외시켰다. 패션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글로벌 패션몰조차 중국인의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다. 결국 D&G는 백기를 들었다. 브랜드의 창업자인 돌체와 가바나는 23일 웨이보에 공개한 영상에서 “우리가 중국에 한 일들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을 사랑해 왔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중국 문화를 존중하겠다”며 용서를 구했다. 마지막엔 중국어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네티즌 댓글은 “해킹당했다더니 이제는 사과하냐” “중국 시장을 잃을 수 없으니 연기한다” “중국에서 나가라” 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 반복되는 화보 논란…상습적 인종차별? 사실 이런 반응은 D&G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 부적절한 광고 논란을 일으킨 게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D&G는 과거에도 차별적인 광고로 수차례 비판을 받았다. 지난 4월 공개한 ‘돌체 앤 가바나는 중국을 사랑한다(Dolce & Gabbana Loves China)’ 광고 캠페인도 그중 하나다. 만리장성과 '후통(胡同)'이라 불리는 중국의 뒷골목 등 베이징의 명소에서 촬영된 광고사진은 D&G를 입은 모델들이 현지인들과 섞여 있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은 즉시 역풍을 몰고 왔다. “D&G가 의도적으로 베이징의 후진적인 면만 보여줬다” “왜 가난한 현지인만 찍었냐”는 반발이었다. 팔로워가 약 300만 명에 이르는 패션블로거가 비판에 가세하면서 D&G를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 일은 비교적 금세 마무리됐다. 2016년 봄/여름 시즌 캠페인 화보 광고에서도 D&G는 동양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드러냈다. 다양한 인종의 모델을 등장시킨 화보에서 동양인 모델만 맨손으로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모습으로 담아낸 것이다. 백인·흑인 모델은 포크를 사용해 식사했다. 또 동양인 모델만 턱받이를 하고 있다는 점도 인종차별적인 요소라는 지적이 나왔다. 2013년엔 흑인 노예 여성을 연상시키는 귀걸이를 내놓았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흑인 여성 흉상 모양으로 만든 귀걸이를 만들면서, 머리에 수건을 두르는 등 흑인 식모의 모습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당시 엘튼 존 등이 D&G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집단 성폭력을 미화한 화보도 있었다. 여성이 바닥에 누워있고 남성 5명이 이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담은 2007년 화보였다. 미국 최대 여성단체 ‘NOW’ 재단은 당시 이 광고를 ‘모욕적인 광고’로 선정했다. D&G는 비난 여론이 퍼지자 이 화보의 사용을 중단했다. 이처럼 부적절한 행태를 반복하며 ‘백인 남성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백인 모델로 보여지고, 백인이 소유하는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음에도 D&G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D&G는 이 사건으로 Dead & Gone”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인의 ‘보이콧’은 사업의 존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미 온라인에선 회복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패션 바이어인 라이언 멩은 블룸버그에 이렇게 말했다. “D&G는 이 사건을 계기로 죽었고 끝났다(Dead & Gone)”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1.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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